보이스피싱, 음성 AI로 대응하는 법
안녕하세요, Document AI 기업 사이냅소프트입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음성 기술로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 내거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수법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범죄에 대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 역시 AI 기술입니다. 음성 AI는 실시간으로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화자를 검증하며, 사기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출시된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의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대응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얼마나 심각할까?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7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음성 합성 기술을 악용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딥페이크 음성으로 회사 대표를 사칭해 4억 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고, 한국에서도 가족의 목소리를 복제해 긴급 상황을 연출하는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보이스피싱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금전적 피해 때문만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한 후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죠. 더 심각한 건 범죄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라는 단순한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계좌 이용 제한 같은 전문 용어를 동원해 피해자를 압박합니다.
AI는 어떻게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을까?
보이스피싱 대응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실시간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것. 둘째, 통화 상대방이 진짜 본인인지 확인하는 것. 셋째, 사기 패턴을 분석해 사전에 차단하는 것. 음성 AI 기술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합니다.
실시간 위험 신호 감지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특정한 언어 패턴을 사용합니다. “금융감독원입니다“,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습니다“,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됩니다” 같은 표현들이 대표적이죠. AI는 이런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동음성인식(ASR) 기술은 여기에 활용됩니다. 음성 인식 모델이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면, 이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연어처리(NLP) 모델이나 LLM을 활용해 위험 신호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는 정확한 음성 인식과 화자 분리 기능을 제공하며, 이렇게 생성된 텍스트 데이터를 다른 분석 시스템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키워드가 감지되면 통화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내거나, 금융기관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죠.
여기에 감정 인식 기술이 더해지면 더욱 정교한 탐지가 가능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피해자를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박한 톤을 사용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음성 분석 솔루션에 감정 인식 기능을 추가하면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이런 이상 패턴을 포착할 수 있죠. ‘기쁨’, ‘중립’, ‘분노’, ‘슬픔’ 같은 분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합니다.
화자 검증: 진짜 목소리인가?

딥페이크 음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순히 목소리만으로는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화자 검증(Speaker Verification) 기술은 이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화자 검증은 각 사람의 목소리에서 고유한 특징을 추출해 “목소리 지문“을 만듭니다. 목소리의 높낮이, 억양, 음색, 말의 속도, 호흡 패턴 같은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목소리 지문은 마치 홍채나 지문처럼 개인을 식별하는 생체 인증 수단이 됩니다.
사기 패턴 분석과 대량 녹음 분석

보이스피싱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입니다. 화자 분리(Speaker Diarization) 기술이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녹음된 통화 내용에서 여러 화자를 자동으로 구분하고, 각 화자의 발화를 분리해서 분석할 수 있죠. “이 통화에는 3명이 참여했고, 화자 A는 피해자, 화자 B는 범죄자, 화자 C는 범죄 조직의 다른 구성원입니다” 같은 분석이 가능합니다.
수사기관에는 수천, 수만 개의 보이스피싱 녹음 파일이 증거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듣고 분석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죠.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이런 대량의 음성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는 바로 이런 대량 음성 분석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녹음 파일을 재생 대비 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전사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ASR을 지원해서 파일 전체가 완료되기 전에 앞부분부터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보이스피싱 대응에 적용한다면, 수사기관이 범죄 조직의 통화 패턴을 빠르게 파악하고, 피해자를 신속하게 구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화자 검증 기술을 결합하면 더욱 강력합니다. 수천 개의 녹음 파일에서 동일한 목소리를 자동으로 찾아내서 “이 범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127건의 보이스피싱에 관여했습니다“라고 추적할 수 있습니다. 범죄 조직의 네트워크를 매핑하고, 주요 인물을 식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VAD가 속도를 높이는 방법

대량의 녹음 파일을 빠르게 처리하려면 VAD(Voice Activity Detection, 음성 활동 감지) 기술이 필수입니다. VAD는 오디오에서 “실제로 사람이 말하는 구간“과 “침묵이나 배경 소음 구간“을 구분합니다.
보이스피싱 녹음을 들어보면, 실제 대화보다 대기 시간, 침묵, 배경 소음이 훨씬 많습니다. 범죄자가 스크립트를 확인하는 시간, 피해자가 고민하는 시간, 전화 연결음 같은 것들이죠. VAD는 이런 구간을 자동으로 건너뛰고, 음성이 있는 부분만 ASR 모델에 입력합니다. 결과적으로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되고, 계산 비용도 줄어듭니다.
현대적인 VAD 모델은 단순히 볼륨만 보는 게 아니라, 딥러닝으로 음향 특징을 분석합니다. Silero VAD 같은 모델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사람의 목소리만 정확하게 골라낼 수 있죠. 보이스피싱 녹음에는 종종 거리의 소음, 사무실의 타이핑 소리 같은 배경 소음이 섞여 있는데, VAD가 이를 걸러내고 음성만 추출합니다.
실시간 대응: 스트리밍 ASR의 역할
보이스피싱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범죄자는 피해자를 압박해서 빠르게 송금하도록 유도하고, 피해자는 판단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실시간으로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식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요? 스트리밍 ASR은 통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합니다. 문장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말하는 순간순간마다 텍스트를 생성하는 거죠.
이렇게 전사된 텍스트를 즉시 LLM이나 NLP모델에 연결해 위험 키워드나 사기 패턴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다면 통화 중에 “금융감독원“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AI가 이를 감지하고 “공공기관은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를 화면에 띄울 수 있습니다. “OTP 번호“, “계좌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는 순간 “절대 알려주지 마세요“라고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스템 구현도 가능하죠.
스트리밍 ASR의 핵심 난제는 지연시간입니다. 사람이 말을 한 순간부터 AI가 텍스트를 생성하고 경고를 보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면, 실시간 대응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최신 스트리밍 ASR 모델들은 200~500밀리초 이내에 처리해서 거의 즉각적인 반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 보이스피싱 대응의 기술적 기반

10월 22일에 출시된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는 대량 음성 분석을 위한 핵심 기술을 제공합니다. 현재 수사기관, 콜센터, 금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성 데이터 처리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보이스피싱 대응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생 대비 20배 이상 빠른 전사 속도
- 실시간 스트리밍 ASR: 파일 전체가 완료되기 전에 앞부분부터 즉시 확인 가능
- 화자 분리: 녹음에서 여러 화자를 자동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발화 분석
- 화자 검증: 목소리 지문으로 동일 인물 추적 및 딥페이크 음성 탐지
- 감정 인식(출시 예정): 통화 상대방의 감정 상태와 압박 패턴 분석
이러한 기술들은 대량 음성 분석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보이스피싱 대응 시스템에 통합한다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수천 개의 녹음 파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VAD 기술로 불필요한 침묵 구간을 자동으로 건너뛰고, 병렬 처리로 여러 파일을 동시에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죠. 다만 텍스트 분석을 위한 LLM이나 키워드 탐지 시스템은 별도로 구축해야 합니다.
윤리적 고민: 프라이버시와 감시 사이
하지만 음성 AI 기술에는 윤리적 고민도 따라옵니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는 것은, 곧 개인의 대화를 AI가 듣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죠.
따라서 음성 분석 기술은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 하에서만 작동해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해 통화 내용을 분석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같은 명확한 안내와 선택권이 필요합니다. 또한 분석된 음성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화자 검증 기술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 지문을 무단으로 수집해서 추적하거나, 감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소리 지문 데이터의 수집, 저장, 사용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제가 필요합니다.
기술 개발자와 서비스 제공자는 “어떻게 하면 범죄는 막고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음성 분석을 사용자의 기기 내에서만 수행하고 서버로 전송하지 않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을 채택하거나, 분석 결과만 전송하고 원본 음성은 즉시 삭제하는 방식 같은 것들이죠.
결론: 기술로 기술을 막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AI를 무기로 사용한다면, 우리도 AI로 대응해야 합니다. 실시간 위험 감지, 화자 검증, 패턴 분석 같은 음성 AI 기술은 이미 충분히 성숙했습니다. 이제는 이 기술들을 어떻게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사람들을 보호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는 이러한 대응 시스템의 기술적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대량의 음성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화자를 분리하며, 음성 특징을 추출하는 핵심 기능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키워드 탐지, 패턴 분석 등의 시스템을 결합한다면,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이 범죄자를 더 빨리 추적하고, 피해자를 더 신속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경각심도 중요합니다. “금융기관은 전화로 OTP를 묻지 않는다“, “급하게 돈을 요구하면 의심하라“, “모르는 번호는 바로 끊어라”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AI가 경고를 보내도,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하는 거니까요.
앞으로 음성 AI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감정까지 분석해서 “상대방이 당신을 압박하고 있습니다“라고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을 것이고, 딥페이크 음성도 더 정교하게 탐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보이스피싱과 AI의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우리에게도 충분한 무기가 있습니다.
결국 기술의 발전 방향은 우리가 결정합니다. AI를 범죄의 도구로 쓸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보호하는 방패로 쓸 것인가.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시도들이 계속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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